워렌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




주석은 경영자가 공시를 원하지 않는 불리한 정보가 담겨 있는 곳이다. 한국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주석은 부실한 편이다. 경영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전문가들만이 발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석에 숨기는 경향이 있다. 주식투자자라면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숫자 못지 않게 주석에 무슨 내용


이 담겨 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10-K 연례 사업보고서
 : 우리의 사업보고서에 해당하며 전문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재무제표다. 미국의 모든 공개 기업은 회계연도 마감 90일 전까지 (대개 3월 30일 전까지) 10-K를 에드거에 제출해야 한다. 10-K는 우리의 사업보고서에 비해 내용이 훨씬 상세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사업보고서에는 없는 경영진 회의록이 포함돼 있다. 10-K는 분량이 200~300페이지에 달해서 이지간해서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데, 워렌 버핏은 10-K를 읽는 게 취미다.



기아차가 자진공시를 하다 보니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539억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알고 보면 이 사건은 기아차가 공실르 통해 순이익이 늘었다고 자진 신고한 것이다. 이건 오히려 시장이 반겨야 할 사안이다. 투자자가 이 공시를 봤다면 매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2005년3월5일 자진공시 이후 주가가 1만 5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떨어졌음을 알 수있다. 시장은 기아차의 자진공시를 하자 자진공시의 내용은 들여다보지 않고 문제 있는 일을 고백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매출채권회수기간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편균 며칠이 걸리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매출채권회수기간은 당연히 짧을수록 좋다. 시간은 기업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매출채권회수기간은 매출채권회전율에 비해 투자자에게 더 와닿는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매출채권회수기간이 30일이라면 이 회사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30일이 걸리다는 뜻으로 쉽게 해석할 수 있다. 매출채권회수기간은 기업의 최고 경영자나 임원 등 내부관계자들도 관심 있게 들여다 보는 지표다. 





유형자산회전율은 업종 편균보다 높은 게 좋다. 만약 유형자산회전율이 해마다 낮아지거나 업종 평균보다 낮다면 불량 기업이거나 분식회계를 하는 기업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사례를 들어보자. 










김 씨는 현대건설의 규모나 브랜드를 고려할 때 채권단에서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건설을 퇴출시킬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점을 채권단이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원리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 기업이 최악의 경우를 맞더라도 개인 투자자가 갖고 있는 채권에 대해서는 원리금 지급을 해온 관례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주식은 채권보다 상환이 뒤로 밀리기 때문에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환사채는 부채고 주식은 자본이다. 기업 청산 시 부채는 자본에 앞서 변제된다. 설령 현대건설 회생이 결정되더라도 감자를 실시한다든가 하는 문제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김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가 이 전환사채를 매입한 지 4개월이 지난 2001년 7월 현대건설은 채권단과의 합의로 회생이 확정돼싸. 현대건설 회생이 확정되자 이 전환사채 가격은 곧바로 뛰었다. 3500원에 매입한 현대건설 전환사채 187회가 불과 수개월 만에 12000원까지 치솟았다. 더 오를 수도 있었지만 김 씨는 망설이지 않고 12000원에 전환사채를 매도했다. 3500만원은 1억2000만원이 됐다. 이 전환사채는 1만3000원에 정점을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 전략  (0) 2014.11.23
관찰의 힘 관찰의 눈  (0) 2014.11.21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0) 2014.11.20
래리 킹, 대화의 법칙  (0) 2014.11.19
무역왕 김창호  (0) 2014.11.19

+ Recent posts